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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레전드매치 전격 취소…내한 이벤트 연이어 망신살, 피해는 팬들의 몫 [IS 시선]

한국과 브라질, 이탈리아 3개국 레전드들의 출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레전드 올스타전’이 전격 취소됐다. 불과 경기 일주일여 앞둔 시점이다. 경기 장소(고양), 티켓 가격 등이 공개됐을 당시부터 흥행에 대한 의구심이 컸던 가운데 결국 돈 문제가 얽히면서 전격 취소가 결정됐다. 지난여름 나폴리·마요르카의 내한, 코리아 투어 등 축구 관련 이벤트들이 잇따라 취소돼 망신만 이어지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팬들의 몫이다.레전드매치 입장권 예매를 진행했던 인터파크 티켓은 12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주최 측 사정으로 경기가 취소됐다고 알렸다. 입장권을 산 팬들에겐 환불을 약속했다. 이번 매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라싱시티그룹과 여행전문회사 트래블링이 기획했다. 국내 회사인 트래블링 측은 소셜미디어(SNS) 등에 관련 게시물들만 지운 채 아직 공식 입장조차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당초 레전드 올스타전은 오는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브라질의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히바우두, 카카, 이탈리아는 파올로 말디니, 프란체스코 토티, 파비오 칸나바로,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등 레전드들이 대거 출전하고, 한국에서도 안정환과 이운재, 김남일 등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한국과 브라질, 이탈리아가 각각 레전드 팀을 꾸려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치는 방식의 이벤트로 추진됐다.워낙 세계적인 선수들인 만큼 팬들의 기대 역시도 컸다. 레전드들이 입국한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팬들이 인천국제공항에 한데 모일 정도였다. 한국 레전드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던 안정환 역시 “죽기 전에 이런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 그런데 경기 장소가 서울이 아닌 고양 종합운동장으로 정해진 데다, 티켓 가격도 워낙 비싸게 책정돼 팬들 사이에선 불만의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종합운동장이다 보니 시야가 좋지도 않은 데도 일반적으로 서포터스가 앉는 골대 뒤편 티켓 가격이 8만원에 달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국가대표팀 A매치과 비교해 2배 이상 비싼 수준이었다.자연스레 경기장 입장권 예매 속도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레전드들 보기 위해 직접 입장권을 예매한 팬들 사이에서도 정상적인 개최가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경비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데다 라싱시티그룹이 약속했던 투자금도 받지 못했다.결국 주최 측은 불과 9일을 앞두고 레전드 매치의 전격 취소를 결정했다. 그나마 다행히 티켓을 예매한 팬들에겐 전액 환불될 예정이지만, 이미 이동편이나 숙박 등까지 미리 예약한 팬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한국을 오가면서 레전드 올스타전을 준비했던 세계적인 스타들 역시 돌연 행사 취소라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문제는 이처럼 대대적인 홍보 이후 정작 무산되는 내한 이벤트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여름엔 당시 각각 김민재와 이강인의 소속팀이던 나폴리·마요르카의 내한이 추진됐지만, 주최 컨소시엄이 대한축구협회(KFA)가 요구한 서류를 제출하지 못하는 바람에 무산된 바 있다. KFA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른바 ‘날강두’ 사태 이후 주최 측의 재정적 능력 등 엄격한 조건들을 제시했다. KFA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나폴리·마요르카 내한은 결국 무산됐다. 당시 컨소시엄은 7~8월 AS로마, 울버햄프턴, 셀틱 등이 내한하는 친선 대회까지 추진했으나 이 역시 재정적인 문제로 무산됐다.나아가 이번 레전드 매치 취소되면서 대대적인 홍보 이후 정작 ‘없던 일’로 끝나버린 사례는 더 늘게 됐다. 정상적인 개최 능력이 없거나 개최를 확신할 수 없는 주최 측이 홍보부터 앞세우다, 정작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무산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사례들은 외신들을 통해 보도까지 된 데다 당장 한국을 찾으려다 돌연 취소 통보를 받게 된 해외 구단이나 선수들에게도 망신스러운 일이다. 한껏 기대하던 팬들 역시도 허탈감과 실망감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김명석 기자 2023.10.1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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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아주리 군단 못 본다’ 레전드 올스타전, 주최 측 사정으로 취소 [오피셜]

브라질·이탈리아·한국의 전설들을 한 자리에 볼 수 있을 것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은 ‘Legends All-star(레전드 올스타전)’이 취소됐다. 한 관계자는 이번 파행에 대해 ‘자금 문제’라는 의견이 제시하기도 했다. 12일 트래블링과 인터파크는 레전드 올스타전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두 단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주최 측의 사정으로 인해 레전드 올스타전은 취소됐다. 티켓을 구매하신 고객분들에게 전액 환불 처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터파크 측에서도 구매자들에게 오전 10시 경 취소 공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라싱시티그룹 코리아와 국내 여행 업체 트래블링이 주관한 레전드 올스타전은 이미 선수 유니폼을 벗은 브라질·이탈리아·한국의 레전드를 초청,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여는 이색적인 행사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8월 호나우지뉴·파비오 칸나바로·마르코 마테라치(이상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파울로 말디니·프란체스코 토티(이상 이탈리아) 등 레전드 출신 선수들이 차례로 입국해 국내 팬들과 마주했다. 당시 이들은 먼 한국까지 방문한 이유에 대해 “축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다”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몇몇 선수는 축구 클리닉을 소화하며 한국의 유소년과 만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당초 경기는 오는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3개팀이 풀리그 형식으로 3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적은 데 이어, 과도한 티켓값으로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라싱시티그룹 코리아 관계자가 기대한 ‘매진’과도 거리가 멀었다.경기를 열흘 앞둔 상황에서, 사전 이벤트 관련 공지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일찌감치 축구계에선 레전드 올스타전이 취소됐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날, 공식적으로 취소 공지가 나왔다.한 축구계 관계자는 “경기를 2주 앞둔 상황에서 해결해야 할 일부 문제가 남아 있었다. 경기장 대관은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외 경비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았다”라며 “그동안 국내 자본으로 문제 없이 진행됐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중동으로부터 자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김우중 기자 2023.10.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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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왼발’ 카를루스가 온다…이탈리아 레전드들과 10일 방한

현역 시절 ‘악마의 왼발’이라 불린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이탈리아 레전드들과 함께 방한한다.라싱시티그룹은 8일 “브라질, 이탈리아 레전드 4인이 오는 10일 한국을 찾는다”며 “호베르투 카를로스, 줄리우 세자르, 잔루카 잠브로타, 마시모 오도가 방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라싱시티그룹은 오는 10월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브라질·이탈리아·대한민국 레전드들이 참가하는 레전드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브라질·이탈리아 레전드 4인이 방한해 한국 팬들과 호흡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엔 파비오 칸나바로·마르코 마테라치·호나우지뉴가 방한하기도 했다.카를루스는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브라질의 우승 멤버로 현역 시절 ‘UFO 슛’으로 명성을 날렸던 왼쪽 수비수다.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A매치 125경기를 소화했으며 레알 마드리드· 인터밀란·페네르바체 등에서 활약하다 2011~12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커리어 마지막 팀이었던 러시아 리그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은퇴한 후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 아래에서 코치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세자르는 자국 리그 플라멩구에서 데뷔한 후 인터 밀란에서 7시즌 동안 뛰며 세리에A 우승 5회·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달성했다. 특히 2009~10시즌 인테르의 트레블 주역으로 잘 알려진 레전드다. 이후 2012~13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했는데, 당시 입단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브라질 대표팀 경력은 A매치 87경기 출전이다. 당초 지난달 방문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바 있다.이탈리아 레전드 잠브로타는 2002 한일 월드컵·2006 독일 월드컵·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한 측면 수비수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선 주전 오른쪽 수비수로 뛰며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었다. 유벤투스·AC밀란·FC바르셀로나 등에서 현역 생활을 보냈다. 또 다른 레전드 오도 역시 AC밀란에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했으며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다.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 A 구단 SPAL의 감독직을 지내기도 했다.라싱시티그룹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10일 입국해 사흘간 머물며 팬미팅, 축구 클리닉 등 일정을 소화한다. 숙소는 여의도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이다. 브라질 레전드 카를로스와 세자르는 예능에도 출연한다. 두 레전드는 방한 기간 동안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녹화에 참석해 안방 축구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우중 기자 2023.09.08 16:50
산업

미국 전기버스 업체 프로테라 "LG엔솔 배터리 공장 환영"

미국의 전기버스 업체 프로테라가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배터리 공장 재추진 소식에 환영 의사를 표했다.프로테라는 24일(현지시간) 배포한 자료를 통해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배터리 제조 단지를 건설한다고 발표한 것을 축하한다"며 "양사는 원통형 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고 밝혔다.이어 "2016년부터 양사 엔지니어링팀은 배터리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해 왔다"며 "퀸크리크 배터리 제조 단지에서 제조될 원통형 셀은 상업용 차량·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이상적인 새로운 고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화합물을 특징으로 한다"고 강조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그동안 보류했던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 공장 건설을 재추진하기로 했다.총 7조2000억원을 들여 27GWh(기가와트시) 규모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과 16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월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원을 들여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가, 투자비 급등을 이유로 3개월 만에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바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공장 건설을 재추진하면서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5조5000억원이나 더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이곳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테슬라와 프로테라 등 미국 전기차 업체에 공급될 전망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25 15:29
산업

AI 등 제약·바이오 미래 산업도 투자자 외면 '암흑기'

인공지능(AI) 등 제약·바이오의 미래 산업마저도 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시장이 급속히 식으면서 이제 유니콘(시장 평가 우수기업) 특례 상장 1호 기업마저 흥행에 실패하는 등 ‘암흑기’를 걷고 있다. 의료 AI 기업 루닛은 12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시작했다. 지난 7~8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7.1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한 루닛은 당초 공모 희망 범위(4만4000∼4만9000원)보다 낮은 공모가(3만원)를 책정했다.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 평가에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 중 최초로 모든 평가기관으로부터 AA등급을 받았던 루닛이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루닛은 제약·바이오의 미래 산업 분야를 이끌어갈 기업으로 꼽힌다. 2013년 설립된 AI 기반 의료영상 진단 및 치료 플랫폼 개발 기업으로 의료 AI의 선두주자다. 루닛 AI 영상솔루션 제품은 일본에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현지 병원 100곳 도입’을 기록했다. 루닛은 지난 2019년 일본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및 의료용 엑스레이 의료기기 기업인 후지필름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솔루션을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제품 출시 후 2년 만에 병원 100곳을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본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의료 AI 분야에서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후지필름과 같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 협력해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겠다"며 "탄탄한 기술력과 제도적 지원을 토대로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루닛은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암 치료’ 분야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을 갖고 있다.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등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예전 같지 않다. 오는 21일 코스닥에 상장 예정이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6월 상장한 유니콘 특례 상장 1호 기업인 보로노이 추이를 지켜보면 제약·바이오 시장의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약물설계 기업인 보로노이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혔다. 보로노이는 최근 1년 동안 기술수출 4건으로 2조1000억원 계약을 성사시키며 주목받았던 기업이다. 보로노이의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도 AI 플랫폼 기술인 ‘보로노믹스’다. 그런데도 보로노이는 지난 3월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지난 6월 재상장 도전에서 기관 투자자 28.35대 1 경쟁률을 보였고, 공모가는 희망범위 하단인 4만원으로 확정됐다. 지난달 24일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10% 떨어진 3만6000원에 형성되는 등 호응이 저조했다. 투자리스크가 큰 업종인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올해 파인메딕스·퓨쳐메디신·한국의약연구소 등이 상장 심사를 철회하는 등 찬바람이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로킷헬스케어·피노바이오·콘테라파마·스탠다임 등이 기술 특례 상장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하는 등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 문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13 07:02
금융·보험·재테크

'테라 2.0' 28일 오후 3시 출시 예고

27일 오후 1시45분께(한국시간) 테라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블록체인이 28일 오후 3시(한국시간)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테라의 새로운 블록체인인 '테라 2.0' 출시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의 제안이 검증인 투표를 통과하며 결정된 바 있다. 당초 테라 2.0 출시는 27일부터로 예상됐으나, 실제 출시는 28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권 대표가 계획했던 새로운 루나에 대한 에어드랍(무상분배)은 28일 오후 3시(한국시간)에 이뤄질 전망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5.27 14:42
생활/문화

삼성·LG, TV 폼팩터 경쟁 '후끈'…외신도 "흥미롭다"

국내 가전 투톱이 대화면·고화질을 뛰어넘어 새로운 폼팩터(구성·형태)로 TV 시장에서 맞붙었다. 합리적인 가격에 자유로운 이동·사용성을 보장해 개인 라이프스타일을 중요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 적합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을 깜짝 공개했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벽이나 바닥에 비추면 나만의 스크린을 완성하는 소형 프로젝터다. 당초 업계는 올해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차세대 TV인 'QD(양자점)-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패널 수량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이번 전시장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다. 대신 회사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한 손에 들어오는 더 프리스타일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 고객층인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성향에 주목해 독특하고 새로운 사용 경험과 재미를 함께 제공한다"고 말했다. 더 프리스타일은 830g의 가벼운 무게에 전원 플러그 연결 없이 USB와 외장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실내뿐만 아니라 테라스·여행지·캠핑지 등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쓸 수 있다. 신제품은 일반 프로젝터를 구동할 때 매번 거쳐야 하는 화질 조정 단계를 대폭 줄였다. 전원을 켜면 곧바로 오토 키스톤·오토 포커스·오토레벨링 기능이 작동한다.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은 "CES에서 공개된 삼성의 가장 놀랍고 흥미로운 제품 중 하나다. 언젠가는 TV를 대체할 수 있는 휴대용 프로젝터-스마트 스피커의 조합이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북미 예약 판매를 시작으로 더 프리스타일을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가격은 899.99달러(약 108만원)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용 경험을 옮긴 신개념 폼팩터 TV 'LG 스탠바이미'를 지난해 7월 내놓으며 일찌감치 성과를 봤다. 출하가 109만원의 이 제품은 기존 TV와 달리 무빙스탠드 디자인을 적용했다. 27형 화면은 좌우를 앞뒤로 각각 65도까지 조정할 수 있는 '스위블', 위아래로 각각 25도까지 기울일 수 있는 '틸트'를 지원한다. 시계 및 반시계 방향으로 90도 회전할 수 있으며, 높이도 최대 20㎝ 내에서 조절할 수 있다. 내장배터리로 최대 3시간까지 무선으로 사용 가능하다. 사전예약에서 완판할 정도로 인기를 끈 LG 스탠바이미는 침실에서도 쓸 수 있는 휴대성을 극대화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물론 카카오웹툰 기능까지 뒷받침한다. 지난달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으며, 전량 생산하는 구미 공장의 월 생산량을 출시 초기 대비 3배 가까이 늘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집 안 원하는 장소로 간편하게 이동해가며 시청할 수 있는 차별화한 콘셉트가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려는 수요와 맞아떨어지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07 07:00
경제

삼성전자, 3분기 코로나 덕 봤다…분기 매출 역대 최대

삼성전자가 코로나19에도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3분기에 몰리며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도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이 66조9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전 분기 대비 26.4% 증가한 것이다. 또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98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12조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반도체 최대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 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면서 그 해 3분기 17조5700억원에 이어 2년 만에 가장 높다. 영업이익률도 18.44%로 2년 만에 최대다. 3분기 호실적은 모바일(IM)과 TV·생활가전(CE), 반도체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성과를 낸 덕이다. 모바일은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 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4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50%가량 늘면서 2014년 1분기(6조4300억원) 이후 6년반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모바일 부문의 매출도 30조4900억원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TV와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3분기 소비자가전(CE)은 1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6년 2분기(1조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영업이익이 5조5400억원으로 2분기(5조4300억원) 실적을 넘어섰다. 매출은 18조8000억원으로 201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반도체는 당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 비대면으로 인한 PC 수요가 견고하게 이어지고, 신규 게임 콘솔용 SSD 판매 확대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화웨이 특수'가 서버 수요 감소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제재 시작 전에 반도체 물량을 긴급 발주하며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부문 모두 출하량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3분기 영업이익 4700억원, 매출 7조3200억원이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 회복의 수혜로 스마트폰·TV·모니터용 패널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특히 주요 고객사들이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올레드(OLED) 패널 판매가 늘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반도체는 서버 수요 약세가 지속하고, 가전·스마트폰도 경쟁 심화와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변화,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기술적으로 더욱 진화된 QLED와 가정용 마이크로 LED 같은 초고화질 TV와 초대형 TV 시장을 선도하고, '더 테라스' '더 프리미어' 등 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10.29 16:31
경제

‘아직 안 끝났다’…2020년 후반기 달굴 기대 신작들은

올해 코로나19에도 다양한 신작들이 게임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제 3개월 남은 2020년 후반기에도 대형 신작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와 카카오게임즈의 ‘엘리온’, 위메이드의 ‘미르4’ 등이다. 하나같이 각사의 명운을 좌우할 대형 신작이어서 주목된다. 넷마블 회심의 카드 ‘세븐나이츠2’ 올 4분기 대형 신작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모바일 강자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다. 넷마블이 올해를 통틀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신작이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지난 상반기 최초의 모바일 배틀로얄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인 ‘A3: 스틸얼라이브’를 비롯해 7월 국민 야구게임 ‘마구마구’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마구마구2020 모바일’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과의 두 번째 협업작인 스토리 소셜 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출시했다. 대세 게임 장르인 MMORPG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내놓으며 라인업 다각화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도 국내 히트작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을 선보여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시장을 뒤흔들 빅히트작이 나오지 않고 있어 아쉬운 상황이다. 또 현재 구글 앱마켓의 매출 순위 톱10에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외에는 넷마블 게임을 찾아볼 수 없다. 넷마블로서는 시장을 다시 주도할 작품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 역할을 할 신작이 바로 세븐나이츠2다. 이 게임은 2014년 출시돼 글로벌 60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의 스테디셀러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대형 모바일 MMORPG다. 세븐나이츠2는 원작의 재미와 감성을 계승했으며, 전작의 20년 후 세계를 다루고 있다. 모바일의 한계를 넘어선 시네마틱 연출과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뛰어난 스토리, 언리얼4엔진으로 구현한 각양각색 캐릭터로 수집형 MMORPG라는 차별화된 재미를 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개발되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7일 세븐나이츠2의 사전등록과 온라인 쇼케이스를 동시에 진행해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이날 주요 게임성과 플레이 영상, 개발 스토리 등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게임 개발을 총괄한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PD와 한지훈 넷마블 사업본부장이 직접 유저의 궁금증을 풀어줄 계획이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 입장에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신작이다. 자사의 대표 IP를 기반으로 한 자체 개발작이기 때문이다. A 업계 관계자는 “세븐나이츠는 한국·태국·인도네시아는 물론이고 지난 2016년 한국 게임 불모지인 일본에서도 애플 앱마켓 3위에 오를 정도로 넷마블의 대표적인 장기 흥행 타이틀이다”며 “세븐나이츠2는 이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넷마블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게임이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도 4분기에 출시한다. 닌텐도 스위치용인 이 게임은 세븐나이츠의 여덟 번째 멤버인 '바네사'가 시공간의 뒤틀림 속으로 빠져든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모험을 담고 있다. 상성을 공략하는 실시간 턴제 기반 전투와 화려한 스킬 애니메이션, 모험에 합류하는 다양한 영웅 수집의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게임즈 IPO 대박 후 첫 신작 ‘엘리온’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신작 ‘엘리온’도 오는 4분기 기대작이다. 지난달 IPO(기업공개)에서 대박을 치며 코스닥 스타 종목으로 떠오른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상장 직후 고공 행진했던 주가가 계속 내려가며 카카오게임즈가 과평가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어서 엘리온의 성공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 업계 관계자는 “IPO 당시에는 카카오게임즈를 모회사인 카카오와 같은 회사로 알고 투자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며 ”카카오게임즈가 어떤 회사인지 정확히 모르고 당시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한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카카오게임즈를 제대로 보기 시작했고,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잘하는 게임사인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며 “이번 엘리온은 그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고 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후 첫 신작으로 엘리온을 선택한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카카오게임즈도 엘리온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이다. 엘리온은 유명 PC MMORPG ‘테라’의 제작사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있는 야심작이다. 당초 공중 전투를 특장점으로 삼아 개발하던 ‘에어’를 ‘엘리온’으로 개명하고 전투 콘텐트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시원한 액션 전투가 가능한 논타겟팅 방식으로 변경했으며,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완성시키는 스킬 커스터마이징도 새롭게 바뀌었다. 여기에 몰이 사냥과 다양한 PvP(이용자간 대결) 전장, 파티(팀)를 결성해 공략하는 인스턴스 던전, 필드 보스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제공한다. 게임명까지 싹 뜯어고친 엘리온의 대변신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올해 4월과 7월 두 차례 진행된 사전체험에서 유저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며 “논타겟팅 액션과 스킬 커스터마이징은 변화된 엘리온을 대변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경쟁 콘텐트 ‘진영전’은 대규모 전쟁의 묘미를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엘리온의 국내와 북미·유럽·오세아니아 등의 퍼블리싱 판권까지 보유했다”며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할 각오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야심작 ‘미르4’…사전예약 열흘만에 100만 중견게임사 위메이드도 오랜만에 대형 모바일 MMORPG ‘미르4’를 4분기 중에 선보인다. 위메이드는 최근 신작 부재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미르4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미르4는 전 세계 5억명이 즐긴 ‘미르의 전설2’ 세계관을 계승한 작품이다. 광활한 미르 대륙을 배경으로 경쾌한 도약과 속도감 넘치는 경공 등 동양의 무술과 무공이 펼쳐진다. 특히 사냥·채집·채광·운기 조식 등 성장과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4대 분기 플레이, 전작에서 500년이 흐른 뒤 새로운 인물들이 수놓는 장대한 서사 등이 담겨 있다. 또, 성장과 전투 중심의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진일보한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을 제공해 유저가 뜻이 맞는 동료들과 새로운 세상을 제약 없이 만들어가는 높은 수준의 자유도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개 후 화제를 모은 경제의 핵심 시스템 ‘금난전권’은 거래소에서 각종 부정거래를 실시간 감시 및 발견 즉시 제재해 건전한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위메이드가 자체 개발한 고도화된 AI 시스템이다. 미르4는 지난달 11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30만명, 열흘 만에 100만명이 몰릴 정도로 유저들의 관심이 뜨겁다. 위메이드는 사전예약의 뜨거운 열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판교 사옥을 미리4로 전면 래핑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현재 사전예약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며 “올 4분기 내에 완성도 높은 대작 모바일 MMORPG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10.06 07:01
야구

롯데 최현 코치 "선수로 못 뛴 KBO, 코치 기회 얻어 행복"…부산서 신혼 생활

최현(32·미국명 행크 콩거) 롯데 1군 배터리 코치의 국적은 미국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한 뒤 "한국에서 뛰고 싶었다"는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신 한국에서 코치 생활을 하고 있다. "롯데에서 코치로라도 좋은 기회를 줘 정말 기쁘다"라는 그는 부산에서 행복한 제2의 야구 인생과 신혼 생활을 즐긴다. 그의 원래 이름은 '행크 콩거'다. 지금은 '최현'으로 불렸으면 한다. 매일 공개되는 KBO 엔트리에도 '최현'으로 적혀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최현 코치의 요청으로 KBO에 이를 알렸다"고 한다. 최현 코치는 6세 때 주한미군인 이모부의 양자로 들어간 아버지 최윤근 씨와 승무원으로 일하다가 미국으로 이주한 어머니 유은주 씨 사이에 태어났다. 2006년 MLB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LA 에인절스에 지명됐다. 2010년 처음 MLB 무대를 밟았다. 휴스턴과 탬파베이를 거치며 7년간 373경기에서 타율 0.221 31홈런 114타점을 올렸다. 2018년 손목 인대 수술 후 멕시칸리그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30세의 나이로 일찍 은퇴했다. KBO 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제안은 없었다. 그는 "MLB에서 7시즌을 뛰었다. 부상 탓에 은퇴를 일찍 했지만, 후회는 없다. 메이저리그는 새로운 신인들이 올라와 언제든 (트레이드나 방출로) 교체될 수 있는 곳이다. 나도 경험했고 항상 예상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최현 코치는 지난해 11월 자신과 마찬가지인 재미교포 2세 아내와 결혼했다. 12월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며칠 뒤에 롯데 구단으로부터 코치직 제의를 받았다. 당초 1년여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했던 그는 "고민 없이 수락했다"라고 웃었다. 최 코치는 "나와 아내 모두 부모님이 이민자 출신이다. 아내 역시 결혼 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시점에 나의 롯데행 결정을 기뻐하며 전적으로 지지해줬다"라며 "아내 역시 한 번씩 한국에 들어와 친척을 만나 뵙곤 했다. 한국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있고, 한국 문화도 잘 이해해 기쁜 마음으로 왔다"라고 덧붙였다. 롯데가 최현 코치를 데려오자 팬들은 환호했다. MLB 출신으로 프레이밍(이른바 미트질, 투구의 효과적 포구를 통해 스트라이크 판정을 얻어내는 솜씨)과 캐칭 기술이 좋아서다. 롯데는 지난해 폭투(103개)와 패스트볼(11개)을 경기당 0.79개 기록, 10개 팀 중 가장 많았다. 포수의 기본기 부족이 심각했다. 안방 불안은 롯데가 꼴찌로 떨어진 처진 이유 중 한 가지다. 마운드 구성이 바뀐 영향도 있겠지만, 올해는 폭투(39개)와 패스트볼(4개)이 많이 감소했다. 김준태와 정보근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의 안방 상황을 자세히 몰랐던 최 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을 그저 바라봤다. 장단점을 파악하고,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언할지 고민했다. 그는 "처음에 너무 많은 변화를 주면 선수들이 어려워할 수 있어 차근차근 발전을 꾀했다"며 "경기를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두 포수의 장점은 '자세'다. 포수의 기본자세는 블로킹과 프레이밍, 송구까지 모두 연결된다. 정말 중요하다"며 "지금껏 배운 점을 어떻게 적응하고 활용하는지, 경기에 얼마나 집중하는지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현 코치가 한국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낸 것은 처음이다. 롯데의 홈 '구도' 부산에서 점점 그를 알아보는 팬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는 "내 외모가 한국인이지만 다소 독특하게 생기지 않았나"라고 웃어넘겼지만 이제 사진 촬영 요청과 선물까지 받고 있다. 그는 "최근 아내와 대형마트에 쇼핑하러 갔는데, 사진 촬영을 요청하며 카스테라를 잔뜩 공짜로 챙겨주더라"라며 "팬들의 관심에 감사하며. 롯데 팬들이 얼마나 열성적으로 응원하는지 알고 있다"고 책임감을 느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0.07.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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